낙원상가는 도로의 형태를 따라 120미터의 길이로 건설되었고, 도시 개발에서 밀려난 산업 조직을 수용하며 ‘역설적 보호막’으로 작용해 왔다. 거대함과 복잡설 속에서 외부의 압력을 견뎌낸 낙원상가는 역설적으로 도심의 보행 흐름을 단절시키는 거대한 장벽이자 고립된 섬이 되었다.
이에 존치와 철거라는 이분법적 접근을 넘어 고립된 거대 구조물을 도심과 다시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이 요구된다.
방향성을 상실한 기존의 거대 매스를 다루기 위해 이 프로젝트는 강력한 수직동선과 매스의 분절이라는 전략을 취한다. 주변의 가로 보행자를 효과적으로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세 곳에 수직 코어를 삽입하고 이를 기준으로 기존의 매스를 세 개의 볼륨으로 분절한다.
분절된 세 볼륨 중 중앙 볼륨은 건물을 관통하는 도시적 가로로 재편된다.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양측 거리 -인사동과 익선동-의 시간성과 사용자층을 받아내는 입체적 광장으로 작동한다.